▲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부산지역 생활가전 방문점검원과 설치기사가 낮은 수입과 고객 갑질로 고충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부산노동권익센터가 2일 배포한 ‘부산지역 생활가전 방문서비스 노동실태와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생활가전 설치기사는 시간당 순수입이 1만802원으로 올해 최저임금 9천620원을 상회했다. 생활가전 방문점검원은 5천63원으로 올해 최저임금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번 실태조사에 방문점검원과 설치기사 262명이 참여했다.

방문점검원과 설치기사는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렌털 제품을 관리·설치한다. 이들은 기업과 업무위탁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로, 이른바 특수고용 노동자다.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휴가도 퇴직금도 없이 권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센터는 “이들 순수입이 낮은 것은 특수고용 노동자 신분에서 비롯된다”며 “방문점검원과 설치기사는 기본급도 없이 처리한 건수만큼 수수료를 받으면서 업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류비·보험료·주차비·교통비·판촉비 등을 본인이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방문점검원은 업무상 고정지출 금액으로 월 평균 52만3천원, 설치기사는 112만2천원을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간도 짧지 않다. 하루 평균 근무시간이 방문점검원은 8.9시간, 설치기사는 9.25시간이었다. 방문점검원 37.5%, 설치기사 97.4%가 주 6일을 일한다고 응답했다.

신분은 개인사업자였지만 업체로부터 구체적인 지휘·감독을 받는다고 노동자들은 증언했다. 회사(사용자)의 구체적인 지휘(지시)·감독 여부를 묻는 문항에 방문점검원 75.4%와 설치기사 62.2%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고객 갑질과 직장내 괴롭힘도 심각했다. 조사 참여자 중 여성이 89.7%인 방문점검원은 고객에게 욕설을 당한 경험이 44.2%, 협박을 당한 경험이 23.7%로 나타났다. 성희롱을 당한 경험은 28.6%였고, 직장내 모욕을 당한 경험은 19.6%였다. 설치기사는 고객에게 욕설을 당한 경험이 63.2%, 협박을 당함 경험이 44.7%였으며, 직장내 모욕을 당한 경험은 18.4%였다.

방문점검원 77.2%, 설치기사 86.8%가 정규직 전환을 바란다고 응답했다.

센터는 3일 오후 부산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관련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센터는 이 자리에서 △정부차원의 표준계약서 제정 및 운영 △수수료 체계 현실화 △고용불안 해소 △노동자 안전과 건강권 확보 △직고용 전환 등을 개선과제로 제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