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소속 노동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회의실에서 이주호 교육부 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내일 파업이에요.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간담회 요청에 대한 답을 좀 주십시오. 학교비정규직을 학교 밖으로 내몰지 마세요.”

학교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미향)는 파업 하루 전인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교육시설안전원 건물 현관에서 이주호 장관을 기다렸다. 이날 오전 10시 이 장관은 ‘1차 교원체제혁신추진위원회’에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추진위가 시작한 뒤에도 회의장에 이 장관은 나타나지 않았다. 노조 조합원들은 회의장에 들어가 기습 시위를 했다. 노동자들은 울먹이며 소리쳤다. “집단교섭 당사자인 이 장관이 교섭에 책임 있게 나오라”거나 “폐암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 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교육당국과 24차례 교섭을 했다. 노조는 “역대 어느 교섭보다도 무성의하고 실망스러운 교섭”이라고 비판했다. 교육공무직 1유형(영양사·사서) 임금 2.7% 인상, 근속수당과 명절휴가비 인상을 요구했다. 특히 같은 일을 하면서도 시·도 교육청별로 임금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단일 임금체계도 요구했지만 교육당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교육부가 지난 15일 폐암 문제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지만 노조는 실질적인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노조는 이달 22일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이 장관 면담을 요청했지만 24일 거절 문자를 받았다.

노조는 파업을 하루 앞두고 있다. 조합원 2만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와 똑같은 임금으로 살 수 없고 폐암으로 죽어 가는 동료들을 외면할 수 없다”며 “파업까지는 안 가려고 끊임없이 교섭했고, 문제의 키를 쥐고 있는 장관에게 면담 요청까지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파업 이후 17개 시·도 교육청과 집단임금교섭을 체결해 나갈 것을 예고했다.

노조는 “다음주에 담당 국장과 면담을 추진하겠다”는 교육부 관계자의 답변을 받은 후 회의장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