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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콜센터 노동자 ‘사회적 거리 두기’는 그림의 떡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3-16 조회수 3

콜센터 노동자 ‘사회적 거리 두기’는 그림의 떡서비스일반노조 “병원은커녕 화장실도 제 맘대로 가기 힘들어”

▲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 확산 위험 지대 콜센터 노동자 증언 및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말로 하는 직업이라 침이 많이 튈 수밖에 없어요. 옆 사람과의 간격은 50센티미터로 100명·200명이 섞여 업무를 해요. 실적을 못 맞추면 아파도 업무 중 외출하거나 병원 가기도 어려워요. 병원에 갔다고 하면 병원 전화로 회사에 전화하라고 하는 콜센터도 있고요.”

한국고용정보 콜센터 상담사로 일하는 손영환씨 얘기다. 그는 서비스일반노조 콜센터지부(지부장 이윤선) 한국고용정보지회장이기도 하다.

지난 8일 서울 구로구 A보험사 콜센터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서비스일반노조가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확산 위험지대, 콜센터가 위험하다”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모인 상담사들은 닭장같이 좁은 업무공간 문제를 제기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권고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원청사와 지방자치단체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다수 콜센터가 원·하청 하도급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김라미 콜센터지부 SH콜센터지회장은 “내가 일하는 콜센터는 전형적인 하도급 구조로 케이티아이에스(KTis)에서 도급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 발생 후 현재까지 내부 방역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고 마스크 지급도 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심명숙 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지부장은 “건강한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지만 콜센터는 건강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상담 중 소음이 들어갈까 창문을 열기도 힘들고 짧은 시간 많은 콜을 통제하기 위해 화장실 가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24시간 운영되는 콜센터의 경우 상황이 더욱 나쁘다. 이윤선 지부장은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콜센터는 1인 1석이 보장되지 않고 주·야간 근무자가 그냥 오는 대로 무작위로 자리에 앉아 근무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원청은 콜센터 방역과 개인 위생용품 지급, 열감지기 설치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보다 근본적으로 원청이 직접고용해 콜센터 노동자의 직업을 안정된 일자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는 전국 콜센터 위치·인원·업체 등 현황을 파악하고 업체가 방역을 하지 않을 경우 직접 나서 방역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예슬  yeah@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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