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금천구 롯데택배구로터미널을 찾아 택배 분류·상차작업을 도왔다. 이곳은 냉방시설이 부족해 노동자들이 원성을 토로했던 곳이다. 노동자들은 “송 대표가 방문한다니 선풍기를 설치하더라”며 허탈해 했다. 더위 속에서 상의를 벗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일하고 있는 모습.(오른쪽 사진)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택배 분류작업이 이뤄지는 터미널을 찾아 택배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주 5일제 적용과 같은 특단의 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다.

송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금천구에 소재한 롯데택배구로터미널을 찾아 택배를 분류해 배송차량에 싣는 분류·상차작업을 도왔다. 같은당 안호영·장경태 의원과 한 시간가량 분류작업을 함께했다. 이날 방문은 지난 9일 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와의 간담회에서 송 대표가 현장 실태를 살피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휴식시간에 이뤄진 노조 택배산업본부 롯데구로지회(지회장 임병채)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송 대표는 “산더미처럼 쌓인 수화물을 직접 보니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걸 절감했다”며 “2~4시간 분류작업 후 각 가정으로 배송하며 땀 흘리는 모습이 생생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임 지회장은 “송영길 대표가 온다 하니 그동안 전기용량 부족을 이유로 설치가 불가능하다던 천장형 선풍기 20대를 며칠 전 설치하고 정수기도 갑작스레 놓았다”며 “과로사를 방지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택배산업 주 5일 근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배송물품 파손 책임을 노동자가 부담하고, 좁은 터미널 공간을 개선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건의도 했다. 송 대표는 “장시간 노동 문제 해결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송 대표가 찾은 터미널은 좁은 작업공간, 휴게·냉방시설과 식수 제공 부족으로 택배노동자들에게 악명이 높은 현장이다. 지회는 지난 9일 간담회에서 상의를 벗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못한 채 분류작업을 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회 관계자는 “간담회 이후 실상이 알려진 뒤에도 꼼짝 않던 회사가 여당 대표가 직접 온다고 하니 환경개선을 했다”며 “참 허탈하다”고 토로했다.